고향민국 광양 불고기집 섬진강 자전거 여행: 윤동주 시인의 숨결과 미식 천국을 만나다

봄바람이 살랑이는 계절, 광양 섬진강을 따라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윤동주 시인의 숨결을 느끼고, 미식의 향연에 흠뻑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EBS 다큐 채널 "고향민국 - 광양, 섬진강 물길 따라" 편을 시청한 후, 저 역시 당장이라도 광양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습니다. 아름다운 섬진강변의 풍경은 그 자체로 힐링이었고, 자전거를 타며 "아 날씨 너무 좋은데"라고 나지막이 읊조리는 라이더의 모습은 보는 이에게까지 설렘을 전달했습니다.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광양으로의 자전거 여행, 지금 바로 떠나보시죠!

전국 라이더들의 성지, 섬진강 자전거길

광양의 섬진강 자전거길은 이미 라이더들 사이에서는 명성이 자자한 곳입니다. 평택,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자전거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섬진강의 아름다운 물줄기를 따라 함께 페달을 밟습니다. 낯선 이들이 자전거라는 공통의 관심사 하나로 금세 친구가 되는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는데요. "이 자전거 하나가 이렇게 인연을 만들어줬어요"라는 한 라이더의 말처럼, 섬진강은 아름다운 풍경뿐만 아니라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주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특히 지금은 섬진강 벚꽃 라이딩의 최적기라고 하니, 서둘러 광양으로 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섬진강의 특별한 맛, 재첩의 향연

신나게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 보면 어느새 배가 출출해지기 마련입니다. 광양 섬진강변에서는 라이더들의 허기를 달래줄 특별한 음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로 섬진강에서 갓 잡은 신선한 재첩인데요! 짭짤한 바닷물과 담수가 만나는 곳에서 자라 그 맛이 깊다고 하여 "개미가 있다"고 표현되는 광양 재첩은 작지만 옹골찬 맛을 자랑합니다. 특히 직접 담근 매실액기스를 넣어 새콤달콤하게 무쳐낸 재첩회무침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절로 돕니다. 뜨끈한 흰밥에 재첩회무침을 쓱쓱 비벼 먹는 상상은 그 자체로 행복감을 선사합니다. 광양에 방문하신다면 꼭 싱싱한 재첩의 맛을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자전거 여행의 아름다운 마무리, 배알도 해변공원

섬진강 자전거길의 종착점인 배알도 해변공원에 도착하면, 그 이름처럼 낭만적인 "별해는 다리"가 우리를 맞이합니다. 다리를 건너면 섬진강 끝자락에 그림처럼 떠 있는 작은 바위섬, 배알도를 만날 수 있습니다. 섬진강의 유일한 섬이라는 사실이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데요. 광양 시민들에게는 10분만 걸어 나와도 이러한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축복처럼 느껴졌습니다.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자전거 여행의 마침표를 찍으니, 그 여운이 더욱 깊게 남았습니다.

따뜻한 마음이 깃든 공간, 텃밭 도서관

광양에는 아름다운 자연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가 숨 쉬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서재완 씨가 20여 년 넘게 손수 가꿔온 아이들을 위한 꿈의 놀이터이자 텃밭 도서관입니다. 주변에 놀이터가 부족한 아이들을 위해 하나둘 만들기 시작한 공간이 이제는 멀리서도 찾아오는 명소가 되었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40년 전 경운기를 개조해 이동식 도서관을 만들었던 그의 젊은 시절 이야기는 더욱 감동적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이곳이야말로 진정한 힐링 공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광양의 자랑, 맛있는 광양 불고기

광양을 대표하는 또 다른 자랑거리는 바로 전국 3대 불고기로 손꼽히는 광양 불고기입니다. 얇게 저민 질 좋은 고기를 주문과 동시에 즉석에서 양념하여 참숯에 구워 먹는 것이 특징인데요. 숙성된 불고기와는 달리 고기 본연의 맛을 그대로 살리면서 은은하게 배어든 양념이 느끼함 없이 계속 먹을 수 있게 합니다. 특히 광양 불고기를 광양 특산물인 매실 장아찌와 함께 먹으면 그 맛이 더욱 풍부해집니다. 식사 후에는 남은 고기와 파김치를 넣어 끓인 독특한 김칫국 '빨간국'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광양 불고기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이 맛있는 광양 불고기를 맛보기 위해서라도 꼭 다시 광양을 방문하고 싶습니다. 많은 광양 불고기 집들이 섬진강 주변에 위치하고 있으니, 라이딩 후 방문하기에도 좋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숨결이 깃든 곳, 망덕포구 정병욱 가옥

마지막으로 방문한 광양 망덕포구의 정병욱 가옥은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와 위대한 문학 정신이 깃든 의미 깊은 장소였습니다. 이곳은 윤동주 시인의 육필 원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세상의 빛을 볼 수 있도록 지켜낸 역사적인 곳이기 때문입니다. 일제강점기, 우리말과 글이 금지되었던 암울한 시대에 윤동주 시인의 연희전문학교 후배였던 정병욱 선생은 그의 시를 소중히 간직하여 마룻바닥 밑 항아리에 숨겨 보관했습니다. 이 덕분에 우리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이라는 불멸의 시구를 만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섬진강 물길이 품고 있는 윤동주 시인의 순결한 시 정신과 정병욱 선생의 숭고한 우정은 광양을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 특별한 의미를 지닌 공간으로 만들어줍니다. 광양은 아름다운 자연과 맛있는 음식, 그리고 깊은 역사까지 품은 매력적인 곳임에 틀림없습니다.

 

영상주소 : youtube.com/watch?v=6GY6cWHIwJM
사진출처 : 유튜브 EBSDocumentary (EBS 다큐) 캡처
사진의 모든 권리는 유튜브 EBSDocumentary (EBS 다큐) 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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